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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0년을 향해 뛰는 기업] [2] 고려특수선재 - 산업의 꽃 스프링… 세계 물량 10%는 우리 것"(조선일보)
  작성일 : 2013-06-19
 
  산업의 꽃 스프링… 세계 물량 10%는 우리 것"

양산 : 조선일보 장일현 기자


입력 : 2012.07.23 03:05

[100년을 향해 뛰는 기업] [2] 고려특수선재

유럽·日 업체들이 지배하던 스테인리스 강선 시장, 30년도 안돼 세계 1위 등극

"직원과는 끝까지 가는 것"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내보낸 사람 4~5명 불과



2000년대 초반, 국내 스테인리스 강선(鋼線·강철로 만든 줄) 업계 선두주자인 고려특수선재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시 '고려상사'였던 이 회사는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의료용 침 재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개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우선 지름 0.25㎜ 침의 핵심 기술인 '완벽한 직선 유지'에서부터 수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다. 또 아주 미세한 긁힘이라도 있거나 단면이 완벽하게 둥글지 않으면 찌를 때 아프다는 반응이 나왔다.

끝없는 연구와 개발이 이어졌다. 그로부터 5년. 비밀의 문이 열렸다. 최적의 열처리 온도를 찾아냈고, 강선을 앞뒤에서 풀고 당기는 힘이 같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고려특수선재는 국내에서 침 제작용 선재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가 됐다. 홍성표(44) 대표는 "스테인리스 '철사쟁이'들의 집념이 이뤄낸 성과"라고 했다.

◇일본의 '섬세함'과 유럽의 '속도'를 접목

지난 16일 경남 양산시 '유산공장'의 스프링 연구실. 72시간 동안 100만번 눌렀다 놨다 해도 성능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실험이 계속되고 있었다. 공장에는 1만 배율 성능의 전자현미경과 정밀 성분 분석기도 있었다.


▲ 지난 16일 경남 양산 고려특수선재 유산 공장에서 홍성표(오른쪽에서 둘째) 대표와 임직원들이 단계를 거칠수록 가늘게 뽑히는 스테인리스 강선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홍 대표는 "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스프링의 전 세계 물량 중 10%는 우리 제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 달에 만드는 스프링용 강선은 1500t에 달한다. 자동차·기계 산업이 발전한 독일에서도 스프링용 강선 시장의 30%는 고려특수선재 차지다.

고려특수선재는 1977년 월 생산 30t 규모의 공장을 세우면서 본격적인 스테인리스 강선 사업을 시작했다. 1980년엔 유산공장(월 120t 규모)을 지었고, 이후 우리나라 자동차·전자 산업 발전과 함께 쑥쑥 성장했다.

스테인리스 강선을 재료로 한 제품은 우리 생활과 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녹이 슬면 안 되는 곳이나 섭씨 200도가 넘는 고온을 견뎌야 하는 곳에는 필수적이다. 프린터 같은 사무용기기와 자동차 곳곳에 들어가는 케이블을 비롯, 나사와 볼트·너트, 주방용 식기 진열대, 한방용 침, 당뇨 채혈침, 각종 스프링, 수술할 때 혈관을 따라 들어가는 가이드 와이어, 각종 필터, 자동차 와이퍼에 들어가는 철심 등에 사용된다.

스테인리스 강선은 전통적으로 유럽이 강했고, 일본도 우리보다 20년 이상 앞섰다. 홍 대표는 "사업 초기엔 일본으로부터 품질 중시 문화를, 성장기엔 유럽으로부터 설비·생산성의 우수성을 배우면서 양쪽의 장점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주력 제품은 유럽 시장에서 비싸게 팔리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유럽·일본 업체는 이미 경쟁에서 따돌렸고, 2005년에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수출국만 70여 곳에 달한다.

1980년대 후반 '월 1000t을 만들어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변의 만류가 거셌지만, 아버지 홍호정(71) 회장은 증산(增産)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현재는 연간 6만t을 생산, 전 세계 시장의 약 6.3%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50배인 일반 철(탄소강)로 환산하면 300만t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특히 여러 가닥의 강선을 꼬아서 만드는 케이블의 점유율은 19%에 달한다. 파고들기 힘들다는 일본 시장 점유율도 10%까지 올려놓았다. 독일의 벤츠나 BMW,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케이블과 엔진에도 이 회사 제품이 사용된다.

◇가늘수록, 사람에 가까울수록 고부가가치

이 회사는 이달 초 창립 44년 만에 이름을 고려상사에서 고려특수선재로 바꿨다. 스테인리스 강선 제조라는 실체에 어울리는 이름을 선택한 것이다. 고려상사라는 사명은 창업자이자 홍 대표의 조부인 홍종열(94) 명예회장이 해방 직후인 1945년 처음 사용했다.

고려특수선재는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내보낸 직원이 4~5명에 불과하다. 직원들은 58~60세까지 다닌다. 공장엔 65세가 넘는 직원도 있다. 홍 대표는 "직원들과는 당연히 끝까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은 버는 대로 회사에 쏟아부었다. 매출 4966억원을 기록한 지난해에도 순이익 200억원을 거의 전부 투자했다. 아버지 홍 회장은 지금까지 딱 두 번 배당을 받았을 뿐이고, 아들 홍 대표는 1993년 입사 이후 한 번도 배당을 받지 않았다.

고려특수선재는 이제 더 큰 도약을 준비한다. 자회사로 지산리조트와 일본 차 스바루 수입 판매사도 있지만, 더 이상 다른 영역에는 눈 돌리지않을 작정이다. 혈관용 바늘처럼 사람 몸속에 들어가는 의료용과 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가는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과감한 스타일인 아버지(홍 회장)는 월 1만t 시대를 열자고 말씀한다"며 "길은 멀지만 꼭 가고야 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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